요약본
한 어부가 도깨비를 모시자 도깨비가 고기를 몰아다 주어 부자가 되었다. 부자가 된 어부는 더 이상 도깨비를 모시기가 싫어서 버드나무 막대기를 들고 도깨비를 쫓아 버렸다. 그러자 도깨비가 집 네 귀에 불을 질러 집이 불에 타고 있었다.
해설
도깨비와 잘 사귀어 부자가 되었으나, 도깨비를 박대하자 집이 불탔다는 이야기로 민간에서 도깨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설화이다. 도깨비는 잘 사귀면 도움이 되고 부자로 만들어주기도 하자만, 잘못하면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자신이 부자로 만들어 준 재산을 되찾아가려고 한다.
이 이야기에는 인간의 얄팍한 심사가 잘 드러난다. 가난할 때는 부자가 되도록 도와주는 도깨비를 잘 모시다가, 부자가 된 후에는 도깨비를 떼어낼 궁리를 한다.
장면별 이야기
장면 1
도깨비를 모시면 고기가 많이 잡히게 한다. 도깨비가 고기 떼를 마구 몰아다 잡게 해 주기 때문이다.
옛날 어등개(구좌면 행원리)에 살던 어떤 어부가 하도 고기가 안 잡히므로 도깨비를 모실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 어부는 도깨비를 모시되 그리 오래 모실 것은 못 된다고 여겨서 부자가 되면 쫓아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도깨비란 잘 모시면 부자가 되지만 약간 방심하면 집을 망하게 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갚은 밤중에 도깨비가 잘 다니는 곳에 나가서 말하길,
"영감이 나를 잘 살게 해주면 수수범벅을 많이 해주지"
그랬더니 다음부터 고기가 잘 잡혔다. 어부는 항상 그 자리에 수수범벅을 해다 놓았다. 얼마간 돈이 모이자 어부는 수수범벅 올리는 것을 중지했다.
장면 2
얼마 후 꿈에 도깨비가 나타나 왜 수수범벅을 안 해 주느냐고 물었다. 어부는 도깨비를 딱 끊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음날 버드나무 막대기를 들고 도깨비 나오는 곳으로 갔다.
어부는 언덕 여기저기를 두들기며 또 다시 자신의 집에 오면 살려 두지 않겠다고 큰소리치면서, "이 놈들 이 똥이나 먹어라."하며 똥을 누어 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 보니 벌써 집 네 귀퉁이에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이 불은 도깨비가 놓은 불이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도채비 (문화원형백과 신화의 섬/제주, 2002.,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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