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락궁이 3

안락국태자 본생

옛날 범마국 임자성에서 광유성인이 5OO제자를 거느리고 대승법을 설하고 있었다. 그 때 인도에 400개나 되는 적은 나라를 거느리고 오직 불법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훌륭한 왕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사라수였다. 광유성인은 그의 보리심을 더욱 촉발하기 위하여 비구에게 말했다. 「네가 사라수왕께 가서 심부름할 처녀 여덟만 구해 오너라.」 비구가 명을 받고 대왕께 나아가니 408부인 중 윈앙부인이 재미(齋米)를 가지고 나와 대접했다. 비구가 말했다. 「부인, 나는 이 재미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임금님을 뵙기 위해 왔습니다.」 왕이 친히 맞자 「저는 범마라국 임자성 광유성인의 제자이온데 성현의 명령을 받고 대왕의 궁녀를 빌어다가 물 길어 봉사하는 책임을 주고저 왔습니다.」 하고 즉시 여덟명의 처녀를 내어 주었다..

사라도령과 원강아미, 한락궁이

사라도령과 원강아미, 결혼하다. 옛날 어느 마을에 임정국과 짐정국이란 사람이 이웃해서 살고 있었다. 임정국은 부유하고 짐정국은 가난한데 두 집 모두 자식이 없었다. 두 사람이 걱정 끝에 명산대천을 찾아 자손을 빌기로 하는데 짐정국 집에 올릴 것이 없으니 임정국이 그 집 공양까지 함께 해주었다. 정성이 통해서 두 집 부인이 아기를 잉태하자 임정국과 짐정국은 아들 딸을 낳으면 짝을 맺어주기로 약속했다. 두 집에서 한날 한시에 아기를 낳고 보니 임정국의 아이는 딸이고 짐정국의 아이는 아들이었다. 임정국은 딸 이름을 원강아미라 하고 짐정국은 아들을 사라도령이라 했다. 사라도령, 서천꽃밭 꽃감관으로 명받다. 원강아미와 사라도령이 자라나 열다섯이 되니 혼사를 맺을 때가 되었다. 가난한 짐정국이 말을 꺼내지 못하고 ..

원강도령, 원강암이와 한락궁이

멀고 먼 옛날, 해동국 어느 마을에 두 친구가 서로 이웃하며 살았다. 어려서부터 함께 자랐고 두 사람 모두 부지런하여 열심히 일을 했지만, 한 사람은 부자가 되는데, 다른 한 사람은 밥 한 번 배불리 먹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둘은 우정을 지키며 의좋게 지냈다. 두 사람 모두 늦도록 자식이 없어 부처님께 자식을 달라고 빌었다. 그리고 한날 한시에 두 집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는데 가난한 집에서는 아들을, 부자집에서는 딸을 낳았다. 아들은 원강도령, 딸은 원강암이라고 불렀다. 두 아이는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 자신들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서로 친하게 지냈다. 원강도령과 원강암이가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 양가에서는 두 사람을 혼인시켰고, 둘은 금슬좋게 잘 살았다. 어느날 원강도령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