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화/마고 외 창조여신 관련 6

웅녀와 고마. 마고와 호랑이

웅녀 웅녀, 즉 곰 여인은 단군설화의 일부분으로서 존재한다. 환웅의 아내이자 단군의 어머니로서. 주인공이 처음부터 여성인 자청비, 바리데기, 감은장아기와 달리 이 신화는 주인공이 환웅에서 단군으로 바톤 터치가 되는 구조라 웅녀는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그나마 천지왕 본풀이의 총명부인과 주몽신화의 유화부인과 달리 남편과 떨어져 홀로 아이를 키워낸 뒤 별 보상도 없이 퇴장하는 신세보다는 훨씬 대우가 좋다. 심지어 문전 본풀이의 여산부인과 제석 본풀이의 당금애기처럼 적대자들에게 살해당하는 수모는 없으니 말이다. 아, 이공본풀이의 원강아미는 노비로 부려지다 고문을 당해 처참하게 죽고 시신마저 버려져 풍장이 되니 이거 참 미국 히어로 만화에서 비판 받는 '냉장고 속 연인 클리셰'보다도 더 하다. 냉장고..

설문대할망

설문대할망이 가장 일반적으로 불리는 명칭이지만 선문대할망·설만두할망·설명지할망·세명뒤할망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마고할망이란 명칭으로 설화가 채록된 사례가 있기는 하나 특수한 예일 뿐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다. 설문대할망은 제주특별자치도 곳곳의 오름과 섬등의 지형을 형성시키고 제주도민들을 위해 육지로 다리를 놓던 흔적을 보이는 등 지형창조신의 성격을 지닌다. 특히 채록자료 가운데 “천지개벽 시에 하늘과 땅이 서로 붙어 있었는데 설문대할망이 천지를 분리시켜 하늘을 위로 가도록 하고 땅은 아래로 가도록 한뒤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물속에서 흙을 파 올려 제주도를 만들어 놓았다”고 하여 창조신적 면모를 두드러지게 보여 주기도 한다. 설문대할망은 이런 창조신적 행위 외에 설문대하르방과 짝을 이루며 등장해 사..

여산신에 대한 간략

천신 또는 시조가 내림한 산이란 관념은 일부 신라육촌장 신화에서도 확인될 수 있거니와 이에서 씨족시조산 및 씨족 시조산신이란 관념을 추출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상고대신화에서는 당연히 ‘대모산신(代母山神)’이라고 일컬어질만한 산신을 발견하게 된다. 혁거세의 모후라고 전해지기도 하는 ‘선도산성모’ 그리고 가락왕국의 시조모라고 전해져 있는 ‘정헌모주’들은 한 국가 내지 왕조의 시조어머니로 관념된 여산신들이다. 이들 대모산신들은 하늘에서 내림한 남성 시조와 짝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 짝은 배우자의 짝이 아니고 이른바, 어머니신과 그 아들신의 짝이다. 왕조의 여시조들이 정현모주 · 선도산성모 · 성거산성모(고려왕조의 시조여신) 등으로 일컬어진 여산신인 것과 같이 왕족이 아니면서도 치술령신모로 일컬..

선도산 신모

신라 진평왕(眞平王, 579~631) 때 지혜(智惠)라는 비구니가 안흥사(安興寺)에 있으면서, 불전(佛殿)을 중수하려고 계획을 세웠으나 비용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다. 하루는 꿈에 한 여선(女仙)이 몸을 아름답게 치장하고 나타나 위로하고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선도산의 신모(神母)인데, 너의 불전 중수하는 일을 도우려 왔다. 내 자리 밑에 금 10근이 있으니 가지고 가서 불전 중수 비용에 써라. 그리고 그 불전에 주존 3상을 안치한 다음, 벽에는 53 부처와 6류성중과, 아울러 여러 천신 및 5악 신군의 그림을 그려 붙이고, 매년 춘추로 10일에 사람들을 모아 점찰법회(占察法會)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라.” 하고 말했다. 꿈을 깬 지혜가 사람들을 데리고 선도산으로 가서, 신사(神祠) 좌석 밑을 파니 ..

마고할미

[네이버 지식백과] 마고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마고신화는 우리민족의 생성 신화라 할 수 있는 것으로, 단군 한웅 한인 이전의 이야기이다. 현재 학계에서는 단군신화를 역사적 실체로 보면서, 그 이전에 홍수신화나 마고신화 따위가 생성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세를 이룬다. 신라때 박제상이 지은 를 보면, 지상에서 가장 높은 마고성(麻姑城)의 여신(女神)인 마고에게 두 딸이 있고 이들에게서 황궁, 백소, 청궁, 흑소씨의 남녀 각 1명의, 8명이 태어났고, 이들이 각각 3남 3녀를 낳 았는데, 이것이 인간의 시조이며 몇대를 지나 자손이 3000여명이 되었다고 한다. 인구 증가로 마고성의 식량인 지유(地乳)가 부족해지자 백소씨 일족인 지소씨가 지유 대신 포도를 먹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도 권한다. ..

한국의 창세가 - 미륵

창세가(創世歌) * 해설 : 함흥지역에서 전래돼 온 서사무가로, 세상의 창조와 인간의 탄생, 인간세상 주인 다툼 등의내용을 두루 담고 있다. 우리 창세 신화의 한 원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신의 이름이 '미륵'과 '석가'로 돼있어 후대의 것으로 보이기도 하나, 그 이름은 후대에 채택된 것으로 보는 것이 상례다. * 출처 : 이 자료는 1923년 8월 12일에 함남 함흥군 운산면 본궁리에서 김쌍돌이(68세)가 구연한 것이다. 원문은 손진태, , 동경:향토연구사, 1930에 실려 있다. 하늘 땅이 생길 적에 미륵님이 탄생한즉 하늘과 땅이 서로 붙어, 떨어지지 아니하소아, 하늘은 북개 꼭지처럼 도드라지고 땅은 사(四)귀에 구리기둥을 세우고. 그때는 해도 둘이요, 달도 둘이요. 달 하나 떼어서 북두칠성(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