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화/마누라[마마신] 본풀이 3

별상, 호구별성

별상 ‘別上(별상)’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이 신령은 종래 중국에서 전래된 천연두를 신격화한 호구별성(戶口別星)과 혼동되어 왔으나, 서울·경기 지역의 전통적인 무가(巫歌)에는 사도세자(思悼世子)로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1930년대까지도 별상을 모셔 노는 별상거리와 마마신을 모시는 손굿이 이 지역에서 엄연히 구분되어 있었다. 서울·경기 지역의 전통무들은 조선왕조에서 사도세자를 위시하여 억울하게 왕위를 계승하지 못했거나 지키지 못한 연산군·광해군까지 포함하여 별상신으로 섬긴다. 별상신은 무당의 신당에서 무신도(巫神圖)의 형태로 모셔지는데, 호수빗갓에 남철릭이나 홍철릭 또는 곤룡포 등을 입고 반드시 전통(箭筒)을 어깨에 메고 양손에는 청룡도와 등채(채찍)를 들었으며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

손님굿무가[별상굿. 노구할미]

손님네, 강남천자국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다. 강남천자국 세천산에서 생겨난 명신손님은 대별상을 비롯하여 모두 쉰 세 명이었다. 그들이 태어난 강남국은 끝없이 너른 땅이었지만,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었다. 벼와 쌀을 제쳐 두고 거친 조밥이나 피밥을 먹으며 냄새나는 채소와 굼벵이로 만든 산적을 먹었다. 옷은 공단 비단으로 만들었다지만 누에 벌레에서 나온 것이라 입기가 싫었다. 듣자니 해동조선국에서는 앵두 같은 팥을 넣어 외씨 같은 쌀로 밥을 지어 먹고, 고사리에 돗나물 가지나물 호박나물을 먹으며, 천금주 백화주 국화주 포도주 과실주 좋은 술을 마시고, 목화에서 뽑아낸 명주실로 만든 흰옷을 입는다는 것이다. 손님네, 해동조선국을 찾아가다. 손님네가 그 소문을 듣고 해동조선국을 찾아오는데, 몇이 나왔는가 ..

마누라 본풀이

마누라본풀이 생불할망이 생불을 주기 위해 서천강다리를 건너 네거리 있는 곳에 이르니, 생불할망의 눈앞에 온갖 화려하게 꾸민 영기를 갖추고 삼만관속 및 육방하인을 거느린 대별상신이 인물도감책을 가슴에 안고 아이들에게 호명을 주려고(마마를 앓게 하려고) 길을 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생불할망이 그 앞에 가서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자기가 생불을 준 자손에게는 마마를 곱게 앓게 해 달라고 간절히 비니, 대별상신은 눈을 부릅뜨며 사물(邪物)인 여자가 앞길을 막는다고 호령한다. 그리고 생불할망이 생불을 준 자손들에게는 마마를 심하게 앓도록 하여 얼굴을 뒤웅박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에 화가 난 생불할망은 복수를 위해서 대별상신의 부인을 생불꽃으로 잉태시키고 해복을 시키지 않는다. 부인이 출산을 못하여 죽어가게 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