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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두구미(와라진)와 에우리노모스

이런저런 신화나 설화를 검색하다 보면 참 한국에는 진기하면서도 그간 컨텐츠 소스로 다듬어지지 않아 뭘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모를 괴물들이 많이 있다. 옛 이야기라 너무 촌스럽거나 뭘 이야기 하는지 이해가 어려운 경우라 그런데 삼두구미도 그중 하나이다. 삼두구미의 구미 때문에 구미호 종류인가 싶기도 한데, 같은 서사를 지녀 동일한 설화라 여겨지는 와라진이 노인의 모습을 지녔기에 여우와 연관짓기도 애매한 것이 사실이다. 제주도에서 특수 본풀이로 구연되는 신화.... 라기 보다는 주술적 동화에 가까운 이 설화는 무덤을 이장(移葬)할 때 축문을 외워 땅속에서 내보내야 하는 괴물 내지는 귀신이다. 축문으로 보낸다는 장소가 하필 하늘 옥황이니 무슨 신神 같기도 한데 돌아오기 전에 시신을 숨기듯 잽싸게 이장을 한 뒤..

와라진 귀신(삼두구미)

요약본 와라진이라는 땅 속에 사는 귀신이 나무꾼의 세 딸 중 큰딸을 아내로 사 데리고 갔다. 그러나 딸이 사람 다리를 먹지 않자 죽여 버리고 둘째 딸을 사온다. 둘째딸도 먹지 않자 죽여 버리고 셋째 딸을 데려온다. 셋째 딸은 다리를 가루로 만들어 배 둘레에 차고 있어서 살 수 있었다. 셋째 딸은 와라진 귀신이 싫어하는 버드나무, 무쇠, 달걀 등으로 와라진 귀신을 죽이고 언니들을 살려내 집으로 온다. 나중에 와라진 귀신이 다시 살아나려고 하자 아버지가 죽여서 가루로 만들었는데 나중에 새로 환생했다. 해설 설화 속에는 천상계, 용궁계, 지하계, 현실계, 신선계 등 여러 이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우리설화에서 주로 땅속에 사는 귀신은 악한 괴물이나 요괴인 경우가 많다. 여인들을 납치해가는 지하국대적이나 금돼지..

삼두구미 본풀이에 드러난 혼인과 장례

정의 제주도에서 특수본풀이로 전승되는 괴물이 등장하는 무속신화. 줄거리 무가본풀이사전에서는 삼두구미본, 풍속무음에서는 버드남본으로 수집되어 있으나 그 내용은 대동소이하며, 이와 같은 계열에 놓을 수 있는 것으로 한국구비문학대계 9-3(제주도 대정읍), 1-7(강화군 화도면), 1-2(여주읍) 자료가 있다. 이것들의 줄거리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삼두구미라는 괴물이 가난뱅이 나무꾼의 세 딸을 부잣집에 중매 서겠다고 속여 데리고 와서는 그녀들에게 사람 다리를 주며 먹으라고 한다. 첫째와 둘째는 다른 데 숨긴 뒤 먹었다고 거짓말을 한 게 들통이 나서 죽임을 당하지만, 막내는 다리를 불에 태워 가루를 자신의 배에 묶어둠으로써 먹은 것으로 인정되어 괴물의 아내가 된다. 막내는 괴물을 안심시키고 달걀과 무쇠와 버..

삼두구미(와라진) - 묘 이장移葬 풍습

‘삼두구미’는 제주도 지역의 이장(移葬) 풍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제주도에서는 이장하는 것을 ‘철리한다’라고 한다. 묘를 옮길 때에는 새로 판 묘 구덩이에 반드시 달걀, 버드나무, 무쇠를 넣는다. 이것은 묘를 지키는 삼두구미(三頭九尾)신을 속이기 위한 방법이다. 토신제(土神祭) 때 삼두구미신께 옥황으로 올라가라는 축을 고하고, 시신을 100보 밖으로 옮긴 후 성복제(成服祭)를 지낸다. 이후 삼두구미신이 내려와 시신을 찾기 위해 묘 구덩이에 있는 버드나무와 무쇠와 달걀에게 물으면 버드나무는 뻣뻣하게 모른다 하고 무쇠는 먹먹하게 모른다하며 달걀은 코·눈·입·귀가 없어서 모른다고 한다. 시신을 찾지 못한 삼두구미신은 어쩔 수 없이 누구에게도 해를 끼칠 수 없게 되며, 후손들은 동티[動土]를 면할 수 있게 ..

허웅애기 - 이별을 위한 위로.

'허웅애기 본풀이'라는 생소한 신화가 있다. 제주에서 굿의 제의로 구연되다 지금은 흔적만 남은 오래된 이야기로 흔하다면 흔할 수 있는 한국적 한이 담긴 슬픈 동화에 가까운 신화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아이들을 남기고 저승에 간 젊은 어머니가 염라대왕의 허락으로 밤에 이승의 아이들을 보살피다 새벽이면 저승으로 돌아오지만 시간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다시는 이승에 올 수 없게 되었다는 결말이다. 이런 허웅애기 본풀이를 찾다보면 허웅애기까지 포함해 몇 개의 이야기가 엮이게 된다. 바로 잘 알려진 전래동화 '콩쥐팥쥐'와 또다른 신화 '강림차사 본풀이'이다. 진짜 관련이 있어 보이는 신화는 강림차사 쪽이지만 일단 콩데기 팟데기를 먼저 간략하게 소개하겠다. 콩쥐팥쥐와 허웅애기의 원본인지, 아니면 별개의 설화가 습합..

허웅애기 - 콩데기 팟데기

콩데기 팟데기 전승이 포함된 것이 가장 풍부한 내용을 갖추고 있다. 진성기의 『남국의 무가』에 실린 이 그러한 사례이다. 콩데기는 제 딸 팟데기만 챙기는 계모로 인하여 갖은 고생을 한다. 계모가 콩데기에게 소를 먹이면서 삼을 삼으라고 하자, 소가 삼을 먹어 치운 뒤에 삼은 삼을 항문으로 내어준다 . 팟데기는 이를 따라 하려다 실패하자 소를 잡아먹고 만다. 콩데기는 소가 생전에 남긴 말에 따라 국물과 뼈를 처리한다. 계모는 굿 구경을 가면서 콩데기에게 기름 묻은 지장 씻는 일, 밑 터진 항아리에 물 채우는 일을 시킨다. 콩데기는 새와 까마귀의 도움으로 지장을 씻고 물을 채운다. 또한 소가 마련해 준 옷과 딴머리로 치장하고 굿 구경을 간다. 굿판에서 청의도령이 내놓은 가막창신이 콩데기의 발에 꼭 맞아 청의도..

허웅애기 본풀이

정의 제주도 지역에서 불리는 서사무가로 사람이 이승과 저승을 왕래할 수 없게 된 내력을 밝히는 특수본풀이. 특수본풀이는 제주도 무가가 일반신본풀이, 당신본풀이, 조상신본풀이로 나뉘는 것과 별도로 일부 심방에 의한 구연과 자료집을 통해 확인되는 제주도 무가의 한 형태이다. 특수본풀이에 속하는 무가는 , , , , , , 등 모두 12개가 있다. 이들 무가는 신격이 불명확하고 제의나 제차와의 상관성이 희박한 관계로 제주도굿에서 거의 구연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 , , 등은 서사적 내용의 분석 및 현지조사를 통해 본 결과 큰굿의 시왕맞이 제차의 연장선상에서 불리거나 심방 개인의 신굿 등에서 구연되던 본풀이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용 허궁애기본풀이라고도 불리는 는 현재까지 총 6개의 각 편이 채록되어 ..

구미호에 대해

옛날에 용은 의외로 호구였던 구석이 있었습니다. 거타지 신화에서도 그냥 용이 아니고 용왕의 핏줄들이, 심지어 여러 마리가 승려로 둔갑한 늙은 여우의 주문에 정신지배라도 당했는지 꼼짝도 못하고 간을 빼먹히거든요. 용왕이 자신은 못당하겠는지 당나라에 사신 일행으로 배타고 가던 신라인 거타지에게 부탁해 활로 여우를 저격하게 합니다. 거타지는 그 공로로 용왕의 딸? 혹은 손녀를 부인으로 맞이해 용들의 호위를 받는 배를 타고 당에 입국해 명성을 날렸다는 결말입니다. 아무튼 옛날에는 여우들이 한끗발 날렸어요. 아래의 글은 "까마구둥지" 블로그에 쓰인 글입니다. 汧阳令, 太平廣記, 卷449 당(唐) 나라 도사(道士) 나공원(羅公遠)이 유성(劉成)으로 둔갑한 천호(天狐)를 죽이지 않고 멀리 신라로 내쫓아 보냈더니 지금..

구미호 2022.04.20

산해경 남산경의 구미호

청구산 다시 동쪽으로 300리를 가면 청구산이라는 곳인데 그 남쪽에서는 옥이, 북쪽에서는 청호가 많이 난다. 이곳의 어떤 짐승은 생김새가 여우 같은데 아홉 개의 꼬리가 있으며 그 소리는 마치 어린애같고 사람을 잘 잡아 먹는다. 이것을 먹으면 요사스러운 기운에 빠지지 않는다. 이곳의 어떤 새는 생김새가 비둘기 같은데 소리는 마치 꾸짖는 것 같다. 이름을 관관(灌灌)이라하며 이것을 몸에 차면 마치 꾸짖는 것 같다. 영수가 여기에서 나와 남쪽으로 즉익택에 흘러든다. 그 속에는 적유가 많이 사는데 생김새는 물고기 같으나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고 소리는 원앙새와 같다. 이것을 먹으면 옴에 걸리지 않는다. 《산해경(山海經)·남산경(南山經)》 靑丘國在其北, 其狐四足九尾. 一曰朝陽北. 청구국이 그 북쪽에 있는데 그 곳..

구미호 2022.04.20

웅녀와 고마. 마고와 호랑이

웅녀 웅녀, 즉 곰 여인은 단군설화의 일부분으로서 존재한다. 환웅의 아내이자 단군의 어머니로서. 주인공이 처음부터 여성인 자청비, 바리데기, 감은장아기와 달리 이 신화는 주인공이 환웅에서 단군으로 바톤 터치가 되는 구조라 웅녀는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그나마 천지왕 본풀이의 총명부인과 주몽신화의 유화부인과 달리 남편과 떨어져 홀로 아이를 키워낸 뒤 별 보상도 없이 퇴장하는 신세보다는 훨씬 대우가 좋다. 심지어 문전 본풀이의 여산부인과 제석 본풀이의 당금애기처럼 적대자들에게 살해당하는 수모는 없으니 말이다. 아, 이공본풀이의 원강아미는 노비로 부려지다 고문을 당해 처참하게 죽고 시신마저 버려져 풍장이 되니 이거 참 미국 히어로 만화에서 비판 받는 '냉장고 속 연인 클리셰'보다도 더 하다. 냉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