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애기 본풀이'라는 생소한 신화가 있다. 제주에서 굿의 제의로 구연되다 지금은 흔적만 남은 오래된 이야기로 흔하다면 흔할 수 있는 한국적 한이 담긴 슬픈 동화에 가까운 신화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아이들을 남기고 저승에 간 젊은 어머니가 염라대왕의 허락으로 밤에 이승의 아이들을 보살피다 새벽이면 저승으로 돌아오지만 시간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다시는 이승에 올 수 없게 되었다는 결말이다. 이런 허웅애기 본풀이를 찾다보면 허웅애기까지 포함해 몇 개의 이야기가 엮이게 된다. 바로 잘 알려진 전래동화 '콩쥐팥쥐'와 또다른 신화 '강림차사 본풀이'이다. 진짜 관련이 있어 보이는 신화는 강림차사 쪽이지만 일단 콩데기 팟데기를 먼저 간략하게 소개하겠다. 콩쥐팥쥐와 허웅애기의 원본인지, 아니면 별개의 설화가 습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