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난동 외/링크와 글

사슴발 여인과 중국 장수가 된 아들들

실풀이 2022. 4. 9. 22:24

고구려에 사슴발 모양을 한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이 한꺼번에 여러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아들들의 발도 모두 사슴발 모양이었다. 어느 날 길 가던 어떤 사람이 그 아이들을 보더니 그 어미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아이들이 오래 살려면 멀리 떠나보내야만 하오." 사슴발 여인은 아이들이 일찍 죽는다는 바람에 큰 나무통에 아이들을 넣어 대동강에 띄워 보냈다. 그 나무통은 서해로 떠내려가 바다를 건너 중국 동해안에 닿았다. 아이들은 거기에서 자라서 모두 장수가 되어 수황(隨皇) 양제(煬帝)가 고구려를 침범할 때 함께 출전했다. 고구려에서는 적장 가운데 사슴발을 가진 형제 장수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슴발 여인은 그들이 자신의 아들이란 사실을 직감하고 을지문덕 장군에게 찾아가 자신이 적진에 들어가 아들들을 타이르겠다고 청했다. 사슴발 여인은 적진에 들어가 사슴발 장수들을 만났다. "얘들아, 내가 너희 어미란다. 너희가 어미의 나라를 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란다. 자, 내 발을 보아라." 그래도 그들은 여인의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자 여인은 가슴을 풀어헤치고 유두를 꺼내 짜니 젖줄기가 여러 갈래로 붐어져 나와 장수들의 입으로 들어갔다. 그제야 친어머니를 알아본 사슴발 장수들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고구려군 진영으로 넘어와 항복했다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슴발여인 (문화원형백과 한국설화 인물유형, 2005.,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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