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에는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신화에 따르면 하늘의 임금인 환인에게는 환웅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인간 세상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환웅은 바람과 구름, 비를 다스리는 신하를 거느리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 세상을 다스렸다. 그가 정착한 곳은 태백산의 신단수 근처였고, 그가 다스리는 지역은 신시라고 불렀다.
그러던 어느 날, 곰과 호랑이가 환웅을 찾아왔다. 곰과 호랑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간청했고, 환웅은 “쑥과 마늘을 먹고 백 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일러주었다. 이에 곰과 호랑이는 동굴에 들어가 마늘을 먹으며 견뎠는데,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뛰쳐나왔지만 곰은 잘 참고 견디어 21일 만에 여자가 되었다. 그 후 여자가 된 곰, 즉 웅녀는 환웅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그가 바로 단군왕검이다.
모든 건국 신화가 그렇듯이 단군 신화도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이 신화를 통해 우리는 고조선이 세워지던 무렵의 사회 모습에 대해 짐작해 볼 수 있다. 환웅에게 바람과 구름, 비 등을 다스리는 신하가 있었다는 것은 농사를 중시했다는 의미이며, 단군왕검은 하늘을 숭배하는 집단과 곰을 숭배하는 집단이 힘을 합쳐 세운 지배자라고 추측된다. 또한 단군은 제사장을, 왕검은 정치 지도자를 뜻하는 말이므로 당시 최고 지배자는 제사와 정치를 모두 주관했음을 알 수 있다.
단군왕검은 1,908세까지 살다가 산신이 되었다고 한다. 인간이 그렇게 오래 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므로, 학자들은 당시 고조선을 다스리던 최고 지배자를 모두 단군왕검이라고 불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즉, 단군왕검이라고 부르는 지배자가 고조선을 다스린 기간이 1,908년이라는 뜻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단군왕검 - 한민족의 시조이자 고조선을 세운 임금 (한국사 사전 3 - 나라와 민족·기구와 단체·역사 인물, 2015. 2. 10., 김한종, 이성호, 문여경, 송인영, 이희근, 최혜경, 박승범)
'한국신화 > 단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웅녀에 관해 (0) | 2022.04.15 |
---|---|
단군 Dangun , 壇君단군왕검, 단웅천왕 (0) | 2022.04.15 |
단군은 고작 평양의 지역신이었나? (0) | 2022.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