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으로부터 매년 중국에 공물을 자치는 시대가 있었다. 사자는 보통 황해를 건너갔지만 때로는 원이라는 것을 곳곳에 만들어 놓고 사자가 머물러 쉬는 곳이었다. 어느 때, 공물을 바치러 가던 사자가 배탈이 나서 용강의 토석면 증리(甑里)의 원에서 죽었으므로 그 시체는 마을 뒤, 동산에 묻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그 무덤 위에 서당을 지었다. 그로부터 그 서당에 귀신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났다. 뿐만 아니라 그 서당의 훈장이 죽는 변이 일어났다. 또 다른 훈장이 오면 그 훈장도 얼마 안 가서 죽는다. 그러므로 훈장으로 갈 사람이 없었다. 바로 그때 한 노인이 “이것은 이상한 일이다. 무언가 귀신이 걸린 것 같다.”고 하면서 서당의 기둥에 종이를 붙여 “우리는 신에게 고한다. 고슨 불만이 있어서 서당의 훈장을 죽이는가. 그 연유가 있으면 이 종이에다 써라!”고 써 놓았다.
그러자 그 종이에 붉은 글씨로 분명히 “나는 과거에 원에서 ㅈ구은 사자다. 너희가 내 배 위에 서당을 세워 항상 눌러대니 견딜 수가 없구나. 때로는 물을 흘려, 때로는 불을 피워 나를 괴롭히지 않는가.” 하고 씌어 있었다. 그래서 즉시 서당을 헐고 딴 곳으로 옮겼다. 그리고 사당을 지어 제사를 지냈다. 지금은 따로 비는 사람도 없지만 전에는 마을사람들에 병이 났을 때에는 이곳에 와서 빌면 쾌유되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배 위의 서당 (문화원형백과 인귀세상, 2004.,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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