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부부가 아들을 낳아 살았는데 부부는 남의 집 허드렛일을 해주어 먹고 살았다. 아들이 장가도 가고 나이도 들자 이제는 남의 집 머슴을 가지 않았다. 집이 원체 가난하여 고양이도 키우지 않았으니 집에는 쥐가 바글바글했다. 하루는 영감이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다가 잠시 변소에 갔다 오니까 웬 놈이 자기의 관을 쓰고는 담뱃대까지 물고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는 변소에서 나오는 영감을 보고는 “며늘아, 저 웬 놈이 변소에서 나온다. 쫓아내라!”고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 며느리가 나와 보니 시아버지가 둘이라 기가 차 말이 안 나왔다. 이 때 관을 쓴 시아버지가 빨리 쫓아내라고 호통을 쳤다. 며느리와 아들은 친아버지를 못 알아보고 몽둥이를 가지고 아주 쫓아버렸다. 쫓겨난 영감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부잣집에서 저녁을 얻어먹고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부잣집 주인은 영감에게 청지기 일자리를 주었는데 영감은 일을 하면서도 한숨 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자 주인이 근심하는 까닭을 물으니, 영감은 일년이 지나도록 말하지 않았다. 섣달 명절이 되자 주인이 “무슨 일인지 알려주면, 내가 그 일을 해결해 주겠다.”며 영감을 다그쳤다.
결국 영감이 자신이 쫓겨나게 사정을 주인에게 이야기하니, 주인은, 천년 묵은 쥐가 그런 것이라며, 자신의 집에 만년 된 개가 있으니 데리고 가면 그 일이 해결된다고 하였다. 주인은 영감에게 깨끗한 옷을 입혀 야윈 말 한 마리를 주며, 이 말이 천리마이니, 타고 가라고 하였다. 영감이 말을 타고 집에 도착하여 집안을 들여다보니, 부인은 늙어서 꼬부랑 허리를 가지고 부엌에 물을 들여놓고, 아들은 나무하러가 없고, 며느리는 어디 나가고 없었다. 이 때 영감이 말을 타고 온 것이 신기하여 마을사람들이 말을 따라 남녀노소 불문하고 영감네 집으로 따라 들어왔다. 영감 집에는 천년 묵은 쥐가 변한 가짜영감이 관을 쓰고 마루에 앉아 있었다. 진짜영감이 말에 내리자 만년 묵은 개가 뛰쳐나가 가짜영감의 목덜미를 물고 바닥에 내팽겨 쳤다. 가짜영감은 천년 묵은 쥐의 모습으로 돌아갔는데 개가 다시 쥐의 발목을 물고 패대기치자 쥐가 쭉 뻗어 죽었다. 진짜영감은 마루에 않아 부인과 며느리, 아들을 불러 세우고는, 애비를 모르고 쥐한테 놀아났느냐고 호통을 쳤다. 식구들이 잘못을 빌었으나, 영감은 용서해 주지 않고 분풀이를 하고는 다시 그 주인집으로 가서 청지기 노릇을 하다가 늙어 죽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천년된 쥐 (문화원형백과 한국설화 인물유형, 2005.,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어떤 도령이 공부하러 가서는 냇가에 손톱을 깎아서 버리고는 했는데, 어느날 물가에 사는 쥐가 도령의 손톱을 먹고 도령으로 둔갑하였다. 쥐는 그 도령의 집으로 가서 도령의 행세를 하였는데 어느 모로 보아도 진짜 도령과 둔갑한 쥐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이에 진짜 도령은 절에 가서 기도를 드리고는 절의 스님에게 해결책을 물어보았다. 도령은 스님이 시키는 대로 며칠 부처께 정성을 드렸다. 그러자 스님은 고양이 한 마리를 내어주어 그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오게 되었다. 집에 도착한 도령이 집 대청에 이르러 고양이를 내려놓으니 도령으로 둔갑한 쥐는 다시 쥐가 되어 고양이에게 잡아먹혔다. 손톱발톱은 깎아서 아무데나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도령이 된 쥐 (문화원형백과 한국설화 인물유형, 2005.,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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