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라 오동고을 노일제데귀일의 딸이 남선고을 남선비가 전배독선을 잡아타고
무곡장사 왔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는 오동나라 선창가에 가고 보니 남선비가 전배독선을
타고 왔는지라 없는 아양을 사뭇 떨면서 남선비야 남선비야 이리 와서 우리 심심소일로
바둑 장기나 두면서 놀이나 하여 봅시다 어서 그것은 그렇게 합시다.
남선비가 바둑 장기를 벌여 놓고 이리 두고 저리 두고 놀다 보니 전배독선을 다 팔아 먹고
노일제데귀일의 딸과 나무돌쩌귀 거적문 수수깡 외기둥의 아주 작은 초막에 앉아 겨죽 단지
옆에 차고이 개 저 개 주어 저 개 쫓으면서 끄덕끄덕 졸고 있습디다.
그때에 여산부인은 연삼년을 기다려도 남선비님의 소식이 없으니 아들 일곱 형제를 불러 말을 하되
너희 아버지가 무곡장사를 갔는데 여태 안 오는 것을 보니 필시 곡절이 있는 듯 이상하다.
깊은 산 속으로 올라가 곧은 나무를 베어다가 전배독선을 만들어 주면 너희 아버지를 찾아오마.
일곱 형제는 어머니가 말하는 대로 깊은 산 속으로 올라가서 곧은 나무를 베어다가
전배독선을 만들어 놓으니 여산 부인도 일곱 형제를 이별하고 남선고을을 하직하여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이는 대로 가는 것이 오동나라 오동고을로 배를 댈 수 있습디다
오동나라 오동고을로 들어가니 기장 밭에 새를 쫓는 아이들이
이새 저새 너무 약은 체 말아라 남선비 약은 깐에도 노일제데귀일의 딸 호탕에 들어서
전배독선을 다 팔아먹고 겨죽 단지를 옆에 차 앉아 '이 개 저 개 주어 저 개'하며 쫓고 있더라
하고 말했습니다.
설운 아기야 남선비는 어디 살고 있느냐 남선비 있는 데를 가르쳐 주어라
요 고개를 넘어서 가십시오 저 고개를 넘어서 가십시오 이 고개를 넘고
저 고개를 넘어서 가다 보면 거적문에 나무돌쩌귀에 달린 비조리 초막에 살고 있습니다.
여산부인은 기장밭에서 새를 쫓는 아이에게 영초댕기를 달아줘 두고
이 고개 넘어 저 고개 넘어 가다 보니 남선비가 사는 집이 가까워졌다
여산부인이 들어가면서 말을 하되 길을 넘어가는 사람이 날이 다 저물어서 하룻밤 머물고
가는 것이 어떻습니까.
남선비가 말을 하되 아이고 설운 부인님아 우리 집에는 집안도 좁고 손님이 머물 수 없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사람이 외출하러 나가면서 집을 지고 다닙니까 부엌이라도 빌려 주십시오.
남선비가 허락하니 여산부인은 부엌을 들어서서 솥을 열어 보니 겨죽은 바싹 눌어 있으므로
솥을 한번 두 번 세 번을 닦아놓고 나주영산 은옥미를 놓아서 저녁밥을 지어서
남선비에게 가져가니 남선비가 첫술을 들면서 눈물을 다르륵히 흐립디다.
설운 부인님아 이게 어떤 일입니까 나도 옛날에는 이런 밥을 먹었습니다.
나도 본래는 남선고을 남선비가 됩니다 무곡장사를 왔다가 노일제데귀일이
딸 호림에 빠져 전배독선을 다 팔아먹고 죽지도 살지도 못하고 이 지경이 되었습니다.
여산 부인이 말을 하되
설운 남선비님아 날 모르겠습니까 내가 여산부인이 됩니다.
남선비가 여산부인의 팔목을 부여잡고 만단정화를 이르고 있는데 .
노일제데귀일의 딸은
어디 가서 남에게 품팔이를 하여 치맛자락에 겨 한되라도 빌어다가 죽을 쑤어
배불리 먹여 놓으니 길 넘어가는 여자를 데려다 놓고 만단정화만 이르고 있구나
욕을 하면서 들어오니 남선비가 말을 하되
설운 부인님아 그렇게 욕을 말고 어서 들어와 보아라 어서 들어오면 모든 말이
저절로 나을 것이다.
노일제데귀일의 딸이 방으로 들어가니 남선비가 말을 하되
여산고을 큰 부인이 나를 찾아왔구나.
그 말 들은 노일제데귀일의 딸
아이고 설운 형님아 오뉴월 한 더위에 우리를 찾아오려 한 것이 얼마나 고생을 하셨습니까.
오십시오 우리 시원하게 목욕이나 하고 와서 저녁밥이나 지어 먹고 노는것이 어떻습니까.
진실이라고 안 여산부인은 어서 그것은 그렇게 하자.
주천강 연못에 목욕하러 같이 가니 노일제데귀일의 딸이
설운 형님아 옷을 벗으십시오 등이나 밀어 드리겠습니다
여산부인은 웃옷을 벗어 굽으니 물 한 줌을 쥐어 놓아 미는 척하다가
앞으로 힘껏 떠밀어 버리니 여산부인의 감태같은 머리는
여기저기 흩어지면서 주천강 연못에 수중영장이 되옵디다.
노일제데귀일의 딸은 여산부인이 입은 의복을 벗겨 입고 남선비에게 들어가서
설운 낭군님아 노일제데귀일의 딸 행실이 괘씸하길래 주천강 연못에 가 죽여두고 왔습니다.
남선비가
하하 그 년 잘 죽었다 내 원수를 갚았구나 가자 우리 고향으로 돌아가자.
남선비 아들 일곱 형제가 아버님 어머님 온다고 선창가에 마중 나와 부모님 오시는데
무엇으로 다리를 놓을까 .
큰아들은 망건 벗어 다리를 놓고 둘째 아들은 두루마기를 벗어 다리를 놓고.
셋째 아들은 적삼을 벗어 다리를 놓고 넷째 아들은 잠방이를 벗어 다리를 놓고.
다섯째 아들은 행전은 벗어 다리를 놓고 여섯째 아들은 버선을 벗어 다리를 놓고.
똑똑하고 역력한 녹디생인은 칼 다리를 놓았습니다.
설운 형님들이 말을 하되 어떤 일로 부모님이 오시는데 칼 선 다리를 놓느냐.
선운 형님아 아버님은 우리 아버님이지마는 어머님은 우리 어머님이 아닌 듯합니다.
어떻게 하여 알아지겠느냐 어머님이 우리 어머님이 아닌지 맞는지 알려면 배에서 내려
집을 찾아가는 것을 보면 알 도리가 있을 것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부모님이 선창가에 내려 부모 자식간에 그동안 고생한 만단정화를 나누고
어서 아버님 어머님아 집으로 가십시오.
집을 찾아가는 것이 노일제데귀일의 딸은 이쪽으로 가닥 저쪽으로 가다가
이 골목으로도 들어서고 저 골목으로도 들어서려 하니 일곱 형제는
우리 어머님이 아니로구나 합디다.
그날부터 일곱 형제는
우리 어머님은 어느 고을에 가 계신고.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세월을 보낼 때 하루는 일곱 형제가 세거리 길에 나가서
어머님 생각을 하면서 슬프게 울고 있는데 노일제데귀일의 딸이 삽시간에
배 아픈 꾀병을 일으키어 방 네구석을 뱅뱅 돌면서
아야 배여 아야 배여 죽을 사경이 되어 갔다 남선고을 남선비가 혼겁을 집어먹고
어쩌면 좋으랴 노일제데귀일의 딸이 말을 하되.
설운 남인님아 나를 살리려거든 이리 저리 하여 가다 보면 대로 노상에
멱서리를 쓰고 앉아 점을 치고 있을 테니 점이나 한번 쳐다 주십시오.
남선비가 먼 문 밖에 나가니 노일제데구일의 딸은 담을 넘어 소로로 지름길을 잡아서
대로 노상에 달려가 멱서리를 쓰고 앉았더니 남선비가 가서 말을 하되
점이나 한번 쳐다 주십시오. 어떤 점이 됩니까.
우리 부인님이 삽시간에 몸에 병이 들어 사경에 당했으니 어느 신에게 잘못을 산 것인지
점이나 쳐 봐 주십시오.
손가락을 꼬부렸다 폈다 하다가
남선비님아 아들 일곱 형제가 있습니까.
예 있습니다.
일곱 형제 간을 내어 먹어야 몸에 병이 낫겠습니다.
남선비가 그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노일제데귀일의 딸은
지름길을 잡아서 미리 달려와서는.
아야 배여 아야 배여.
더구나 사경에 당하였구나 남선비가 방안에 들어가니
점을 치니 뭣이라 하였습니까.
일곱형제의 간을 내어 먹어야 몸의 병이 낫겠다고 하더라.
아니고 남선비님아 이게 무슨 말입니까 이리고 저리로 하여 가다 보십시오.
이번은 종이를 바른 바구니를 둘러쓰고 앉아서 점을 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거기 가서 점을 쳐 보십시오 아야 배여 아야 배여.
남선비가 먼 올래로 나가니 노일제데귀일의 딸은 소롯길을 잡아서 먼저 가서는
종이를 바른 바구니를 둘러쓰고 앉아 있더니 남선비가 달려가서
점이나 한번 쳐 주십시오.
어떤 점이 됩니까.
우리 부인님이 삽시간에 몸에 병을 일으켜서 죽을 사경에 당하여 왔습니다.
손가락을 꼬부렸다 폈다 하다가.
아들 일곱 형제의 간을 내어 먹어야 병이 낫겠습니다.
남선비가 집으로 돌아올 떄 귀일의 딸은 소롯길로 먼저 돌아와 더군다나
아야 배여 아야 배여 설운 내 병을 무엇이라고 합디까.
일곱 형제의 간을 내어 먹어야 좋겠다고 하더라
설운 남군님아 그러거든 일곱 형제의 간을 내어 주면 내가 살아나서.
한 배에 셋씩 세 번만 낳으면 형제가 더 불어서 아홉 형제가 될 거 아닙니까.
남선비가 은장도를 실금실금 갈고 있더니 뒷집의 청태산 마구할머니가
불을 담으러 왔다가 남선비야 어떤 일로 칼을 갈고 있느냐.
우리 집의 부인님이 삽시간에 몸에 병을 일으켜 죽을 사경에 당해서
한두 군데 가 점을 치니 일곱 형제의 간을 내어 먹어야 낫겠다고 하여 간을 내려고
칼을 갈고 있습니다.
그 말 들은 청태산 할머니는 혼겁이 나서 먼 올래로 나서서 네거릿길을 바라보니
남선비 아들 일곱 형제가 있으니
설운 아기들아 너희 집에 가 보니 너희 아버지는 너희들 일곱 형제의 간을 내려고
칼을 갈고 있더라.
말을 마치니 일곱 형제가 더군다나 대성통곡하며 우는데 똑똑한 녹디생인이 말을 하되
설운 형님들아 그리 울지 말고 여기 서 있으면 아버님이 가는 칼을 어떻게 하든지 간에
제가 빼앗아 오겠습니다.
형님들을 네거릿길에 세워두고 녹디생인이 들어가 아버님께 말씀을 드리되
아버님아 아버님아 어떤 일로 칼을 갑니까.
그런 것이 아니라 너희 어머님이 몸에 병이 들어서 사경에 당하므로 어디 가서 점을 치니
너희 일곱 형제의 간을 내어 먹어야 좋겠다고 해서 간을 내려고 칼을 갈고 있노라.
아버님아 그것은 좋은 일입니다.
아버님아 아버님 손으로 우리 일곱 형제의 간을 내면
우리 육체를 흙 한 삼태기씩이라도 끼얹으려고 하여도 일곱 삼태기가 아닙니까.
그 칼을 나에게 주면 설운 형님들을 굴미굴산 깊은 숲속에 데리고 가서
여섯 형님들의 간을 내어와서 어머님께 먹여봐서 효력이 있으면 나 하나는
아버님 손으로 간을 내십시오.
어서 그것은 그리하라.
칼을 내어 주니 설운 형님들을 데려서 깊은 굴산 올라 가다가 시장기가 몰려와
양지 바른 곳에 앉아 졸다 보니 저승가던 어머님이 꿈에 나타나
설운 아기들아 어서 바삐 눈을 떠서 바라 보아라 산중으로 노루 한 마리가 내려오고 있으니
그 노루를 잡아서 죽일 판으로 위협을 주고 있으면 알 도리가 있을 것이다.
일곱 형제가 눈을 떠서 바라보니 아닌게 아니라 노루 한 마리가 내려오고 있으니
어미는 씨를 전할 것으로 놓아두고 새끼 여섯은 간을 내어 가십시오.
거짓말 아니냐.
노루 꼬리를 끊고 백지 한 조각을 내어 놓아 노루 꽁무니에 붙였더니
그때에 낸 법으로 노루 몸뚱이가 아롱다롱하는 법이고 노루 꼬리가 짧은 법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멧돼지 일곱 마리가 내려고 있으니 어미는 씨받이로 놓아두고
새끼 여섯 마리의 간을 내어 오장삼에 단단하게 싸서 네거릿길에 이르러
설운 형님들이랑 동서남북 중앙으로 벌려 서십시오.
내가 큰소리를 지르거든 동서쪽에서 달려드십시오.
형님들을 사오방으로 다 벌려 세워 두고 녹디생인이 간 여섯을 가지고 들어가서
어머님아 이것을 잡숴 보십시오.
설운 아기야 중병이 든 데는 약 먹는 것을 안 본다. 너는 나가 있거라.
녹디생인은 바깥으로 나올 때 상손가락에 침을 발라서 창에 구멍을 뚫어 두고
바깥으로 나와서 거동을 보니 간 여섯을 먹는 척하면서 앉은 자리 밑으로
슬쩍슬쩍 감추고 피는 입술에 바르는 척 마는 척 해 가니 녹디생인이 들어가서 말을 하되
어머님아 약을 다 자셨습니까.
그래 다 먹었다.
어머님 몸의 병이 어떠합니까.
조금 나아 보인다마는 하나만 더 먹었으면 아주 활짝 좋아질 듯하다.
어머님 그럼 마지막으로 어머님 머리의 이나 잡아드리겠습니다.
중병이 든 때는 이를 안 잡는다.
그러면 방안이나 치워드리겠습니다.
중병 든 때는 방을 안 치운다.
그때 녹디생인이 화를 발딱 내면서 노일제데귀일의 딸의 쉰 다섯자 머리를
좌우로 뱅뱅 감아서 한편으로 잡아 엎질러 두고 한쪽 손에 간 세개씩 여섯개를 쥐어서
지붕 위 상마루 높은 곳에 올라가서
이 동네 어른들아 저 동네 어른들아 의붓어머니 의붓자식 있는 사람들아 나를 보고
반성하십시오.
설운 형님들아 동서쪽으로 달려드십시오.
동서로 와라치라 달려드니 남선비는 도망갈 길을 잃어 먼 올래로 내닫다가
정낭에 목이 걸려 죽고. 노일제데귀일의 딸은 벽을 긁어 뜯어서 벽에 구멍을 뚫어
변소에 들어가 쉰 다섯 자 머리를 변소 발판에서 목을 메어 죽고 .
일곱 형제는 달려들어 죽은 위에 다시 복수하고자
두 다리를 뜯어 드딜팡을 만들고 머리는 끊어서 돼지 먹이통을 만들고.
머리털은 끊어 던져 버리니 저 바다의 폐가 되고.
입은 끊어 던져 버리니 솔치가 되고.
손톱 발톱은 끊어 던져 버리니 쇠굼벗 돌굼벗이 되고.
배꼽은 끊어 던져 버리니 굼벵이가 되고 .
하문은 끊어 던져 버리니 대전복 소전복이 되고.
육신은 독독 빻아서 바람에 날려 버리니 각다귀 모기 몸으로 환생시켜 보내두고.
일곱형제는 서천꽃밭에 올라가 황세곤간을 달래어 도환생꽃을 타다가
오동나라 주천강 연못에 가서 명천 같은 하늘님아 주천강 연못이나 마르게 하여
주십시오. 어머님 신체나 찾으리나.
주천강 연못이 삽시에 잦아지니 어머님 죽은 뼈는 고스란히 있으므로
뼈는 순서대로 모아 놓고 도환생꽃을 놓고 금부채로 때리니 감태 같은 머리를 긁으면서
아이고 봄잠이라 늦게 잤구나.
어머님이 인간 세상에 살아났구나.
어머님이 누웠던 자리인들 내버리랴.
흙을 차례차례 모아 놓고 여섯 형제는 돌아가면서 손주먹으로 한번씩 찍으니
여섯 구멍이 터지고 녹대생인이 화를 발칵 내면서 발 뒤꿈치로 한번을 찍으니
가운데 구멍이 터집니다.
그때에 낸 법으로 시루 구멍은 일곱 개가 되었습니다.
어머님을 살려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님은 춘하추동 사시절을 물에만 살려고 하니 몸인들 안 시립니까.
어머님은 하루 종일 삼세번 더운 불을 쪼이면서 조왕할머니로 앉아서 얻어먹도록 하십시오.
어머니는 조왕할머니로 들어서게 하고.
아버님은 정낭에 걸려 죽었으니 올래 주목 정쌀지신으로 들어서고.
큰형님은 동방청대장군으로 들어서고 둘째 형님은 서방백대장군으로 들어서고
셋째 형님은 남방적대장군으로 들어서고 넷째 형님은 북방흑대장군으로 들어서고
다섯째 형님은 중앙황대장군으로 들어서고 여섯째 형님은 뒷문전으로 들어서십시오
녹디생인은 일문전으로 들어섭디다.
그때에 낸 법으로 삼명절 기일제사 때 문전제를 지내고 나면 옷제반은 지붕 위에 올리고
알제반은 어머니인 조왕할머니에게 올립니다.
노일제데귀일이 딸은 변소에 가서 죽었으니 측도부인 변소신으로 마련하고
그때 낸 법으로 변소와 부엌이 마주 서면 좋지 못하는 법이어서 부엌의 물건은 변소에 못
가져가고 변소의 것은 부엌에 못 가져가는 법입니다.
헤어나가도 문전 헤어 들어와도 문전 일문전 본풀이가 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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