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화/문전 본풀이

북두칠성과 두더지 유래

실풀이 2022. 4. 7. 19:01

한 여자가 한 번에 일곱 명의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집안이 무척 가난하였기에 남편은 짐승도 아닌 사람이 되어서 새끼를 일곱씩이나 낳는다며 더럽다고 하고는 침을 뱉고 나가버렸다. 여자는 아이 일곱을 낳고 아무 조치도 받지 못하여 죽게 되었다. 일곱 아이들은 죽은 여자의 품에서 꼼지락거리며 울었다.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그것을 보고 어찌할 수 없어 아이들을 내다 버리려고 지게에 짊어지는데 하늘에서 노성이 벼락같이 울리며 하루에 그것들 물 세 숟갈, 밥 세 숟갈이면 일취월장으로 클 터인데, 그걸 왜 죽이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그것들도 타고 난 운명인데 왜 죽이려고 하느냐는 것이었다. 놀란 남자는 다시 일곱 아이들을 데리고 하루에 물 세 숟갈, 밥 세 숟갈씩을 먹이며 키웠다. 아이들은 감기 몸살 한 번 없이 일취월장하여 어느새 일곱 살이 되었다. 아이들이 크자 자신들은 왜 어머니가 없느냐고 하면서 어머니를 하나 얻으라고 하였다. 남자는 그 말을 듣고 아내를 다시 하나 얻었다.

아이들은 비범하여 하나를 알면 열을 알고 글을 줄줄 외고 하였다. 새로 들어온 서모는 아이들을 미워하여 계책을 꾸미고 아픈 척을 하였다. 아버지와 아이들이 어디가 아프냐고 묻자 자신이 왜 아픈지 모르겠다며 산 너머에 영신이 있으니 가서 점을 보라고 하였다. 아버지가 찾아가 점을 하는데 사실 그 영신은 서모와 짠 가짜 영신이었다. 그래서 영신은 아버지에게 일곱 아기의 간을 먹어야 낫는다고 하였다. 아버지가 돌아오니 아이들이 모여 영신이 뭐라 했는지 물었다. 아버지는 차마 대답 못하고 있다가 하도 졸라대자 영신이 말한 것을 말해 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저희는 죽으면 아버지 어머니가 다시 낳으면 되니까 죽어도 좋다며 어머니 병만 낳게 해달라고 하고, 일곱 아이들 전부 산으로 올라갔다. 아버지는 아이들의 뜻을 알고 어쩔 수 없이 칼을 갈고 산을 올랐다. 산 중턱에 도착했을 때 큰 사슴이 앞을 막고 땅에 누워 있어, 아버지가 길을 좀 비켜달라고 하였다. 사슴은 일어서지 않고 자신의 배를 가르라는 눈빛을 하였다.

아버지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사슴에게, “너의 배를 가르라는 것이냐”하고 물으니 사슴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에 아버지가 사슴의 배를 가르니 그 안에 새끼가 여섯 마리가 있었다. 어미까지 합쳐 총 일곱 개의 간을 내어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가 서모에게 그 일곱 개의 간을 주니 서모는 그 간을 먹지 않고 요강에 넣어 땅에 묻었다. 그리고 남편에게 좋은 약 덕분에 낳았다고 하면서 잔치를 하자고 하였다. 그래서 동네잔치를 하게 되었는데 이 사실을 모르는 아이들은 산에서 아버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나무하러 산에 올라온 아이가 일곱 아이들과 만나게 되었다. 그 아이는 일곱 아이들에게 너희 집에서 너희 어머니 나았다고 잔치를 하고 있는데 너희는 왜 여기 있냐고 물었다. 일곱 아이들은 놀라 전부 집으로 뛰어 갔다. 일곱 아이를 본 서모는 놀라서 뒤로 나자빠지며 남편에게 못 먹을 것을 가져다 먹여 자신이 죽게 되었다고 하면서 뒹굴었다.

일곱 아이들은 그제야 서모가 거짓으로 아팠다는 것을 눈치 챘다. 첫째 아이가 칼을 들고 나서, “하느님! 하느님! 영천하신 하느님이 저희가 잘못했으면 저희를 죽이시고 어머니가 잘못했으면 어머니를 벌해 주세요.”라고 외쳤다. 그러자 난데없는 벼락이 내려와 서모의 입을 찢어버렸다. 입이 찢어진 서모는 두더지가 되어 땅속으로 숨었고, 아이들은 북두칠성이 되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북두칠성과 두더지의 유래 (문화원형백과 한국설화 인물유형, 2005.,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아주 먼 옛날 서해바다 건너편 강남국에 임금님의 친척 가운데 칠성도령이라는 아주 잘생긴 도령이 살았다. 용모와 재주가 워낙 뛰어나 여기저기 혼담이 들어왔지만, 칠성도령은 모두 거절하였다. 한편 해동국 임금님의 먼 친척인 매화아가씨도 총명하고 마음씨가 비단결 같아 누구나 며느릿감으로 탐을 냈다. 그러나 웬만한 혼처는 눈에 차지 않았다. 강남국 임금님과 해동국 임금님은 둘의 배필을 찾다가 두 사람을 맺어주기로 했다. 드디어 칠성도령과 매화아가씨의 결혼식이 열리고, 두 사람은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결혼한 지 칠 년이 지나도 아기가 생기지 않자 매화부인은 이름난 산과 바다를 두루 다니며 정성을 다해 기도를 했다. 기도한 지 백 일째 되는 날, 매화부인은 꿈을 꾸었다. 수염이 허연 할아버지가 구름을 타고 나타나 이제 귀한 자식을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디어 아기가 태어났는데 바라던 대로 남자아이였다. 그런데 한 아이가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리자, 또 한 아이가 “으앙” 울음을 터뜨리고, 또 한 아이가 “으앙” 울음을 터뜨리고, 이렇게 줄줄이 낳은 아이가 무려 일곱이나 되었다. 처음에는 사내아이를 낳았다고 좋아하던 칠성님은 일곱 쌍둥이를 낳았다는 말을 듣고는 표정이 일그러졌다. 칠성님은 기가 막혀 다시는 아이들을 보러 오지 않았다. 매화부인은 날마다 눈물을 흘리며 시름시름 앓다가 끝내 세상을 뜨고 말았다. 매화부인이 죽자 칠성님은 더욱 더 아이들이 꼴도 보기 싫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광주리에 담아 은하수 흐르는 물에 던져 버리라고 했다. 그런데 칠성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벼락이 치면서하늘에서 천둥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아기들은 하늘이 준 아기이거늘, 어찌 함부로 버리려 하느냐. 하루에 젖 세 번, 물 세 번만 주면 아무 탈 없이 자랄 것이니 고이 기르도록 하여라” 이에 칠성님은 무서워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 집을 한 칸 마련하고 유모가 아이들을 기르게 했다.

한편, 강남국 북쪽에는 용예부인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외모는 아름다웠지만 욕심이 많고 교만이 하늘을 찌를 듯해 누구하나 가까이 하는 사람이 없었다. 칠성님은 소문을 듣고 밤에 용예부인을 찾아갔다가 첫눈에 반해 곧 살림을 차렸다. 칠성님은 용예부인의 치마폭에 싸여 나라일도 귀찮아하고, 아이들도 나 몰라라 했다. 일곱 쌍둥이는 무럭무럭 자라 일곱 살이 되자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 칠성님은 아이들이 자기를 쏙 빼닮고 꿋꿋하게 자란 것이 반가워 함께 살기로 했다. 그러나 사악한 용예부인은 눈엣가시처럼 아이들을 미워했다. 용예부인은 점쟁이와 짜고 쌍둥이의 간을 먹어야 낫는 병에 걸렸다고 칠성님을 속였다. 그리고 칠성님이 멀리 일을 보러 간 사이에 아이들에게 나무를 해오라고 시키고 사냥꾼을 보내 일곱 쌍둥이의 간을 빼오라고 했다. 사냥꾼은 올망졸망한 아이들을 보자 차마 죽일 수가 없었다. 그때 사슴 한 마리가 달려와 눈물 한 방울을 흘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배를 갈라보니 사슴의 간이 일곱 조각으로 나뉘어 있었다.

사냥꾼이 사슴의 간을 용예부인에게 갖다주자 용예부인은 입술에 살짝 피를 묻히더니 집에 돌아온 칠성님에게 이제 병이 다 나았다고 했다. 이를 지켜본 일곱 쌍둥이와 사냥꾼은 칠성님 앞으로 뛰어나가 지금까지 일을 털어놓았다. 칠성님이 노하자 용예부인은 버선발로 도망갔는데, 그때 하늘에서 벼락 한 줄기가 용예부인 머리 위로 떨어져 용예부인은 두더지로 변하고 말았다. 그 뒤 일곱 쌍둥이는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잘 자랐고, 커서는 모두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돌보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다. 세월이 흘러 칠성님도 세상을 떠나고 일곱 쌍둥이도 나이가 들어 한날 한시에 세상을 떠났다. 일곱 쌍둥이의 영혼이 저승세계로 향할 때 옥황상제가 특별히 일곱 쌍둥이를 불러 북두칠성이 되게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강남국 일곱쌍둥이 (문화원형백과 한국설화 인물유형, 2005.,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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