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화/천지왕 본풀이

천지왕 신화 = 배포도업침

실풀이 2022. 4. 2. 08:31

* 창세신화= 천지개벽신화

 

‘천지개벽신화(天地開闢神話)’라고도 한다.

문헌으로 전하는 것은 없고 무속신화로 구전되는 자료가 있을 뿐이다.

 

창세신화는 신화로서 신성성을 획득하려면 창세신(創世神)에 대한 제전(祭典)이 확보되어야 한다.

경기도 오산 열두거리굿 중 ‘시루말’거리나 제주도 큰 굿 중 ‘초감제’는 창세신에 대한 제전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채록된 창세신화의 자료들은 경기도 오산의 <시루말>과 함경도 함흥의 <창세가>, 제주도의

<천지왕본풀이> 등이다. 

 

전국에서 채록된 <제석본풀이> 중에는 창세신화의 신화소(神話素)가 삽입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평양의 <삼태자풀이>, 함흥의 <셍굿>, 강릉의 <당고마기노래>, 경상북도 영덕의 <당금아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자료는 <제석굿> 또는 <시준굿> 등에서 불리는데 창세신화소나 시조신화소의 일부를 보존

하고 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천지왕본풀이

 

제주도 큰굿의 서막이라고도 볼 수 있는 초감제 가운데 맨 앞에 열리는 굿거리.

‘배포도업침’이라고도 한다.

 

<천지왕본풀이>는 굿의 한 거리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이때 불리는 무가를 뜻하기도 한다.

본래 풀이라는 말 자체가 의례적 성격과 신화적 성격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맺힘과 풀림의 상대적 관계로 보면 의례적 성격이 강하고, 신의 내력담을 풀어낸다는 점에서 보면 신화적 성격이 강하다.
 
초감제(신의 내력, 좌정, 흠향 등을 위함)의 기능은 굿을 하고 있는 시간과 장소, 굿의 목적을 임재(臨齋)할 신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천지왕은 우주기원과 관련되는 신이기 때문에 초감제에서도 가장 먼저 불린다.

 

손진태의 <창세가>와 아울러 제주도에서 불리는 <천지왕본풀이>는 우리나라의 우주기원신화, 인류기원신화, 문화기원신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태초에 천지는 혼돈 상태로 있었다.
하늘과 땅이 떨어지지 않아 서로 맞붙어 있었고, 암흑으로 휩싸여 한 덩어리로 되어 있었다.
이 혼돈천지에 개벽(開闢)의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갑자(甲子)년 갑자월 갑자일 갑자시에 하늘의 머리가 자방(子方)으로 열리고, 을축(乙丑)년 을축월 을축일 을축시에 땅의 머리가 축방(丑方)으로 열려 하늘과 땅 사이에 금이 생겼다.

 

이 금이 점점 벌어지면서 땅덩어리에서 산이 솟아오르고 물이 흘러내려 하늘과 땅의 경계가 점점 분명해졌다.

이때 하늘에서는 청이슬이 내리고 땅에서는 흑이슬이 솟아서 서로 합수되어 음양의 상통으로 만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먼저 별이 생겨나고, 아직 태양이 없을 때 천황닭이 목을 들고 지황닭이 날개를 치고 인황닭이 꼬리를 치니 갑을동방에서 동이 트기 시작했다.

 

이때 하늘의 옥황상제 천지왕이 해와 달을 두 개씩 내보내어 천지가 개벽하게 되었으며, 아직은 질서가 없어 혼란스럽기만 했다.


어느 날 천지왕은 좋은 꿈을 꾼 후 지상으로 내려가 총명부인을 배필로 맞고자 했다.

총명부인은 자신을 찾아온 천지왕을 대접할 생각으로 부자인 수명장자의 집에 가서 쌀을 빌려 왔다.

 

하지만 마음씨 고약한 수명장자는 쌀에 모래를 섞어 주었다.

첫술에 돌을 씹은 천지왕은 수명장자와 그 아들딸들의 악행을 전해 듣고 집을 불태워 벌을 주었다.

 

며칠간의 동침 후에 천지왕이 하늘로 올라가려 하자 총명부인이 자식을 낳으면 어찌할지를 물었다.

이에 천지왕이 아들을 낳거든 이름을 대별왕·소별왕이라 짓고, 딸을 낳거든 대월왕·소월왕이라 지으라고 했다.


그리고 박씨 세 개를 내주며 자식들이 자신을 찾거든 이를 심어 하늘로 뻗쳐 올라간 줄을 타고 올라올 수 있도록 당부도 남겼다.

 

천지왕이 하늘로 올라간 후 총명부인이 아들 형제를 낳아 이름을 대별왕과 소별왕이라고 지었다.

형제는 자라나서 아버지를 만나고자 박씨를 심었다.

박씨에서 움이 돋아 덩굴이 하늘로 뻗어 올라갔다. 이에 형제는 그 덩굴을 타고 하늘에 올라가 천지왕을 만났다.

 

천지왕은 형인 대별왕에게 이승, 아우인 소별왕에게 저승을 각각 차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소별왕은 욕심이 많아 이승을 차지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형에게 서로 경쟁하여 이기는 자가 이승을 차지하자는 내기를 청했다.

동생은 먼저 수수께끼로 다투었으나 이기지 못하자 한 번 더 하자고 졸라서 서천꽃밭에 꽃을 심어 더 번성하게 한 이가 이승을 차지하자는 내기를 하였다.

 

꽃을 가꾸는 데 있어 대별왕의 꽃은 번성했지만 소별왕의 꽃은 번성하지 못했다.

이에 소별왕이 대별왕에게 잠을 자자고 하고는 대별왕이 잠든 사이에 몰래 대별왕의 꽃을 자기 앞에 가져다 놓고 자신의 꽃을 대별왕 앞에 가져다 놓았다.

 

잠에서 깬 대별왕은 꽃이 바뀐 것을 알았으나 소별왕에게 이승을 차지하도록 하고 자신은 저승으로 갔다.

 

소별왕이 이승에 와서 보니 해도 두 개가 뜨고 달도 두 개가 뜨고, 초목이나 짐승도 말을 하고, 인간 세상에는 도둑·불화(不和)·간음이 성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을 부르면 귀신이 대답하고 귀신을 부르면 사람이 대답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소별왕은 형에게 이 혼란을 바로잡아 주도록 부탁했다.

대별왕은 활과 살을 가지고 해와 달 하나씩을 쏘아 바다에 던져 하나씩만 남기고, 송피가루 닷 말 닷 되를 뿌려서 짐승들과 초목이 말을 못하게 하였다.

 

또한 귀신과 인간은 저울질을 하여 백 근이 넘는 것은 인간, 못한 것은 귀신으로 각각 보내어 인간과 귀신을 구별하여 주었다.

 


 

이상과 같이 <천지왕본풀이> 신화는 우주기원으로부터 시작하여 세상의 질서가 잡혀가는 과정을 노래한다. 먼저 우주가 천지개벽을 통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이 노래된다. 크게 보면 우주기원신화는 개벽형과 창조형이 있다. <천지왕본풀이>의 우주기원은 개벽형에 속한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천지왕본풀이

[정의] 제주도 큰굿의 서막이라고도 볼 수 있는 초감제 가운데 맨 앞에 열리는 굿거리. ‘배포도업침’이라고도 한다. <천지왕본풀이>는 굿의 한 거리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이때 불리는 무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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