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화/천지왕 본풀이

천지왕본풀이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실풀이 2022. 4. 2. 11:42

태초에 천지는 혼돈 상태로 있었다.

하늘과 땅이 떨어지지 않아 서로 맞붙어 있었고, 암흑으로 휩싸여 한 덩어리로 되어 있었다.

이 혼돈천지에 개벽(開闢)의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갑자(甲子)년 갑자월 갑자일 갑자시에 하늘의 머리가 자방(子方)으로 열리고, 을축(乙丑)년 을축월

을축일 을축시에 땅의 머리가 축방(丑方)으로 열려 하늘과 땅 사이에 금이 생겼다.

이 금이 점점 벌어지면서 땅덩어리에서 산이 솟아오르고 물이 흘러내려 하늘과 땅의 경계가 점점

분명해졌다.

 

이때 하늘에서는 청이슬이 내리고 땅에서는 흑이슬이 솟아서 서로 합수되어 음양의 상통으로 만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먼저 별이 생겨나고, 아직 태양이 없을 때 천황닭이 목을 들고 지황닭이 날개를 치고 인황닭이 꼬리를 치니 갑을

동방에서 동이 트기 시작했다.

 

이때 하늘의 옥황상제 천지왕이 해와 달을 두 개씩 내보내어 천지가 개벽하게 되었으며, 아직은 질서가 없어

혼란스럽기만 했다.

 

어느 날 천지왕은 좋은 꿈을 꾼 후 지상으로 내려가 총명부인을 배필로 맞고자 했다. 총명부인은 자신을 찾아온

천지왕을 대접할 생각으로 부자인 수명장자의 집에 가서 쌀을 빌려 왔다.

하지만 마음씨 고약한 수명장자는 쌀에 모래를 섞어 주었다.

 

첫술에 돌을 씹은 천지왕은 수명장자와 그 아들딸들의 악행을 전해 듣고 집을 불태워 벌을 주었다.

며칠간의 동침 후에 천지왕이 하늘로 올라가려 하자 총명부인이 자식을 낳으면 어찌할지를 물었다.

이에 천지왕이 아들을 낳거든 이름을 대별왕ㆍ소별왕이라 짓고, 딸을 낳거든 대월왕ㆍ소월왕이라 지으라고 했다.

 

그리고 박씨 세 개를 내주며 자식들이 자신을 찾거든 이를 심어 하늘로 뻗쳐 올라간 줄을 타고 올라올 수 있도록

당부도 남겼다.

천지왕이 하늘로 올라간 후 총명부인이 아들 형제를 낳아 이름을 대별왕과 소별왕이라고 지었다.

형제는 자라나서 아버지를 만나고자 박씨를 심었다. 박씨에서 움이 돋아 덩굴이 하늘로 뻗어 올라갔다.

이에 형제는 그 덩굴을 타고 하늘에 올라가 천지왕을 만났다.

 

천지왕은 형인 대별왕에게 이승, 아우인 소별왕에게 저승을 각각 차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소별왕은 욕심이 많아 이승을 차지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형에게 서로 경쟁하여 이기는 자가 이승을 차지하자는 내기를 청했다.

 

동생은 먼저 수수께끼로 다투었으나 이기지 못하자 한 번 더 하자고 졸라서 서천꽃밭에 꽃을 심어 더 번성하게

한 이가 이승을 차지하자는 내기를 하였다.

꽃을 가꾸는 데 있어 대별왕의 꽃은 번성했지만 소별왕의 꽃은 번성하지 못했다.

 

이에 소별왕이 대별왕에게 잠을 자자고 하고는 대별왕이 잠든 사이에 몰래 대별왕의 꽃을 자기 앞에 가져다

놓고 자신의 꽃을 대별왕 앞에 가져다 놓았다.

잠에서 깬 대별왕은 꽃이 바뀐 것을 알았으나 소별왕에게 이승을 차지하도록 하고 자신은 저승으로 갔다.

 

소별왕이 이승에 와서 보니 해도 두 개가 뜨고 달도 두 개가 뜨고, 초목이나 짐승도 말을 하고, 인간 세상에는

도둑ㆍ불화(不和)ㆍ간음이 성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을 부르면 귀신이 대답하고 귀신을 부르면 사람이 대답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소별왕은 형에게 이 혼란을 바로잡아 주도록 부탁했다.

대별왕은 활과 살을 가지고 해와 달 하나씩을 쏘아 바다에 던져 하나씩만 남기고, 송피가루 닷 말 닷 되를 뿌려서

짐승들과 초목이 말을 못하게 하였다.

또한 귀신과 인간은 저울질을 하여 백 근이 넘는 것은 인간, 못한 것은 귀신으로 각각 보내어 인간과 귀신을 구별

하여 주었다.

 

 

출처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천지왕본풀이

제주도 큰굿의 서막이라고도 볼 수 있는 초감제 가운데 맨 앞에 열리는 굿거리. ‘배포도업침’이라고도 한다. 는 굿의 한 거리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이때 불리는 무가를 뜻하기도 한다. 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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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첨부 :

보통 천지왕은 태어날 아이를 아들로만 상정하여 대별왕, 소별왕으로만 나온다.

이 자료에서는 딸이 태어났을 때 대월왕, 소월왕이라는 이름이 따로 나오고 다른 판본에서는 

대별데기, 소별데기라 지어주라는 언급이 나온다.

참고로 이공본풀이의 주인공 한락궁이도 딸로 태어나면 한락덕이라 지어주라는 판본이 존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