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종 때, 대신 윤세평이 사절단으로 북경을 가는 도중 어느 길손으로부터 마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는 집에 있을 때는 가족들과 떨어져 별당에서 기거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아내와 자녀들까지도 그를 무서워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당시 전우치라는 이도 기교를 부리는 자였는데 집 주인으로 둔갑해서 아녀자들의 방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혐오하면서도 두려워했다. 윤세평은 이런 소문을 듣고 그를 이 땅에서 ?아내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전우치도 윤세평의 소문을 들은 터라 그의 앞에는 얼씬거리지도 않은 터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전우치는 그의 부인에게 오후에 윤세평이 자신을 죽이러 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윤씨를 피하기 위해서 둔갑술을 부릴 테니 그저 내가 집에 없다고만 해주오.” 라며 당부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