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난동 외/링크와 글 102

채동지 - 아기장수 유형

채동지라는 이는 천하장사였는데 날개가 있었다. 정부에서 그것을 알고 후환을 두려워해 날개를 못 쓰게 만들었다. 채동지는 굴속에 은신하며 밥을 얻어먹으러 다녔는데, 채동지가 밥을 얻어먹으러 다니면 집집마다 싸리문을 걸어 닫았다. 채동지가 한 말 밥을 먹었기 때문에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 그만한 밥을 지어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간혹 밥을 해주는 집이 있어 밥을 얻어먹게 되면 이튿날 그 밥그릇을 깨끗이 씻어 돌려주었다. 엄동설한에 눈밭에서 잠을 자도 얼어 죽지 않고 오히려 눈이 녹을 정도로 기이한 사람이었는데 그의 침은 만병통치약이라 해서 아이들이 아프면 음식을 가져다가 채동지의 침을 묻혀 아이들에게 먹이면 병이 나았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채동지 (문화원형백과 한국설화 인물유형, 2005., 문화..

용봉산과 백월산의 장사

소향리를 두고 양 옆에 있는 용봉산과 백월산 두 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산에는 각각 장수가 살고 있었고, 그 사이에는 소향이라는 아주 예쁜 아가씨가 살고 있었다. 이 두 장수는 소향 아가씨를 짝사랑하여, 서로 눈에 원수로 여기고 눈치만 살피다가 큰 싸움이 벌어졌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기 쪽 산에 있는 돌을 집어 상대편 산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두 장수는 상대편 장수를 쓰러뜨리기 위해 쉬지 않고 돌을 던졌고, 싸움은 일주일 동안 계속되었다. 두 산에서 던지는 돌이 용봉산 쪽에 더 쌓이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백월산 장수의 승리로 싸움이 끝나게 되었다. 그 덕분에 백월산의 돌은 얼마 남지 않게 되었고, 용봉산은 돌이 많이 쌓여 지금처럼 기암괴석이 많은 산이 되었..

불가사리 - 이성계와 요녀

고려 말에 괴기한 일이 있었다. ‘불가사리’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가 개경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쇠붙이 종류는 모두 모아 성 밖에 있는 옛 서강에 던져 넣는 것이었다. 이성계가 송경에 벼슬하고 있으면서 이 여자를 잡아 죽이려고 묶어서 문초하기를, “너는 모든 가정의 쇠붙이는 다 집어 강에 던지니 필시 요물이다. 너를 죽여야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여자가 웃으면서 이성계를 쳐다보고, “내가 그 일이 즐거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대인을 위해 공을 세우는 일이니, 앞날에 대인께서 요긴하게 쓸 것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래서 이성계가 웃으면서 그 여인을 석방했는데, 뒤에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그 쇠를 건져 나라 방비에 사용했다. 하늘이 조선을 위해 이 요녀를 낸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네이버 ..

산신이 된 호경

신라 말 사람 호경은 스스로 호를 성골장군(聖骨將軍)이라 했다. 처음에 백두산으로부터 내려와 부소산 골짜기에 자리 잡고 아내를 얻어 살았다. 집이 넉넉했지만, 아들이 없었으며 활쏘기를 잘해 사냥을 즐겼다. 하루는 친구 아홉 사람과 함께 매를 잡으러 평나산에 올라갔다가 마침 산속에 날이 저물어 바위 밑 굴속에 들어가 밤을 지내는데, 갑자기 큰 호랑이가 굴 앞에 와서 입을 벌리고 소리치며 덤빌 듯이 위협했다. 그래서 열 사람이 의논하기를, “우리들 중에 한 사람을 먹으려 하는 것 같으니, 각자 관을 벗어 던져 보자.”라고 결의하고, 차례로 관을 던지니 호랑이는 호경의 관만 받아 챙기고 다른 사람 관은 도로 던졌다. 호경이 호랑이와 싸우려고 밖으로 나가니, 갑자기 호랑이는 사라지고 곧 바위가 무너져 굴속의 친..

묘두사

묘두사(猫頭蛇)는 경기도 장단군에 전설이 전해져오는 괴물이다. 『송도기이』에 그 내력이 기록되어 전한다. 장단군 화장사 불전 뒷편 바위틈에 살았다는 괴물 뱀으로, 이따금씩 머리만 바위틈 밖으로 내미는데 그 머리가 뱀이 아니라 새끼고양이의 머리다. 왠지는 모르지만 새들이 이것을 주인으로 따랐다. 비가 올 무렵에 푸른 연기를 내뿜는데 이것이 몸에 좋아 특히 학질(말라리아)을 낫게 해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학질병자들이 찾아와 병을 치료하곤 했다. 사람들이 보답으로 바치는 먹이도 잘 받아먹으며 50여년간 잘 지냈는데 박만호(朴萬戶)라는 선비가 사람들이 요사스러운 것을 믿는 폐단이 심하다며 활을 냅다 쏘아 죽여버렸다. 박만호는 그 뒤 딱히 해코지를 당하지도 않고 집안도 번창했다 한다.[1]:171 사람들에게 도..

토산알당본 - 뱀신과 개로육서또

나주 목사가 부임하면 석 달을 채우지 못하고 파직이 되곤 했다. 그러자 양목사가 자신을 시켜주면 백일을 채우겠다고 해서 부임을 했다. 목사가 관내를 돌아보는데, 금성산 밑에 이르자 금성산은 신이 사는 곳이니 말에서 내려야 한다고 했다. 양목사가 하인을 데리고 올라가보니 청기와집이 있고, 그곳에서 월궁 선녀 같은 아가씨가 머리를 빗고 있었다. 목사가 본 모습을 보이라고 하자 위 턱은 하늘에 닿고 아래 턱은 땅에 닿는 큰 뱀으로 변했다. 양목사는 포수를 불러다가 총으로 쏘아 죽이고 불태워 버렸다. 그러자 뱀은 금바둑알과 옥바둑알로 변해 서울 종로 네거리에 떨어졌다. 마침 제주도에서 진상을 온 강씨와 오씨 형방이 바둑돌을 주웠다. 제주도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바람이 불지 않아서 굿을 하자 바람이 불어서 배를 ..

풍신風神유래담 - 영동할망, 손돌

우리 나라에서 이월 초하룻날에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바람 구신을 위하여 음식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내는 일이 있었는데, 이 바람 귀신을 영동 할머니라고 합니다. 할머니는 이월 초에 땅에 내려와 한 보름 머물며 대접을 받다가 이월 보름이 되면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영동 할머니가 내려올 때면 으레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리는데, 할머니가 며느리를 데리고 올 때는 비가 오고, 딸을 데리고 오면 바람이 분다고 합니다. 며느리는 미워해서 옷이 젖으라고 비를 데려오고, 딸은 고운 옷이 바람에 휘날려 예쁘게 보이라고 바람과 함께 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 동해안 지방에서는 영동이라는 소년이 바람 귀신으로 전해집니다. 옛날 동해 바닷가에 밥을 얻어 먹고 다니던 가난한 아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네 성이 ..

박쥐 국물에 죽은 귀신

선조 임금 시절에 허우(許雨)라는 사람의 집에는 두 귀신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나 사람의 목소리는 낼 수 있었다. 노비 중에 도둑질한 자가 있으면 반드시 고하고, 밤에 남녀간에 말을 하고 있으면 손뼉을 치며 크게 웃으니 그 집에서는 매우 고통스러워하면서 그 귀신을 쫓아내려고 하였다. 그래서 붉은 모래로 부적을 만들어 벽 동쪽에 붙여놓으면 서쪽에서 목소리가 들렸고, 서쪽에 붙여 있으면 소리가 남쪽에서 나왔으며 남쪽에 하면 북쪽에서 나오며 북쪽에 하면 들보에서 나왔고 들보에 하면 땅에서 나왔다. 나오는 곳에 따라 붙여 놓으면 또 공중에서 내며 “네가 능히 공중에 부적을 붙일 수 있느냐?” 하니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었다. 하루는 허우가 물었다. “세상 사람들은 귀신을 높여 무당을 불러다..

콩으로 용 쫒은 혜통과 구름 타는 낭지스님

혜통이 속세에 있을 때, 남산 골짜기 어귀에서 살았는데, 그는 틈만 나면 집 주변을 돌아다니며 열매도 따고 짐승도 잡곤 했다. 하루는 동쪽 시냇가에서 놀다가 수달피 한 마리를 잡았다. 가죽과 고기는 집에 갖다 주고 뼈는 동산에 내다버렸다. 이튿날 아침 동산에 올라가 나무를 하던 혜통은 깜짝 놀랐다. 분명히 어제 뼈를 버린 자리에 핏자국만 있고 뼈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혜통은 궁금하여 핏자국을 따라가 보았다. 깊은 산 속 동굴을 들여다본 혜통은 죽은 수달피의 뼈가 갓 태어난 어린 새끼 다섯 마리를 부둥켜안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제야 혜통은 자신이 저지른 죄를 깨닫고 그길로 속세를 버리고 출가할 결심을 했다. 그는 출가하여 머리를 깍고 이름을 혜통으로 바꿨다. 혜통은 기왕이면 불교가 발전한 당나라에서..

도깨비를 모신 어부

요약본 한 어부가 도깨비를 모시자 도깨비가 고기를 몰아다 주어 부자가 되었다. 부자가 된 어부는 더 이상 도깨비를 모시기가 싫어서 버드나무 막대기를 들고 도깨비를 쫓아 버렸다. 그러자 도깨비가 집 네 귀에 불을 질러 집이 불에 타고 있었다. 해설 도깨비와 잘 사귀어 부자가 되었으나, 도깨비를 박대하자 집이 불탔다는 이야기로 민간에서 도깨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설화이다. 도깨비는 잘 사귀면 도움이 되고 부자로 만들어주기도 하자만, 잘못하면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자신이 부자로 만들어 준 재산을 되찾아가려고 한다. 이 이야기에는 인간의 얄팍한 심사가 잘 드러난다. 가난할 때는 부자가 되도록 도와주는 도깨비를 잘 모시다가, 부자가 된 후에는 도깨비를 떼어낼 궁리를 한다. 장면별 이야기 ..